과일이 달콤한 이유는 OO 덕분!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은 어떻게 달콤하고 맛있어질까요?
햇살 가득한 과수원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상상해 보세요


이 나무의 잎에서는 엽록체들이 태양 에너지를 받아 활발하게 광합성을 하고 있어요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탄수화물은 줄기의 체관을 따라 열매인 사과로 배달되어 저장됩니다
체관은 영양분이 이동하는 통로죠
도로와 같은 역할을 해요


이 ‘달콤한 택배’는 주로 자당이나 소르비톨이라는 형태로 변형되어
과일 세포의 특별한 창고에 도착합니다
바로 ‘액포’라는 곳인데요 액포는 주로 식물 세포에 발달하는 작은 세포소기관입니다
대부분이 물로 가득 차 있으며 과일 세포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죠
세포소기관이란 말 그대로 세포 안에 들어 있는 작은 기관이라는 뜻입니다
세포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이 작은 세포 안에 여러가지 기능을 하는 더 작은 기관들이 들어 있어요
자당은 우리가 흔히 아는 설탕이에요
아주 달죠
반면에 소르비톨은 자당보다는 덜 달지만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 중인 분들에게 인기 있답니다

주목할 점은 햇빛이 많이 들수록 과일이 더 달아진다는 거예요
광합성을 활발히 할수록 더 많은 탄수화물이 만들어지고 액포에 더 많은 당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잘 익은’ 과일은 액포가 충분히 발달한 상태의 과일입니다
액포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덜 익은’ 과일은 신맛이나 떫은맛이 나기도 합니다
과일들이 햇빛을 먹고 자라는 셈이죠

사실 액포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액포는 과일과 꽃에 예쁜 색깔을 입혀주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도 저장해요
맞아요, 천연지시약을 만들 때 사용하는 그 안토시아닌입니다
이 색소에 유혹된 곤충들은 꽃을 찾아와 수분을 도와주죠
어떤 때는 독성 물질을 저장해서 해충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기도 해요
이 정도면 액포는 만능 창고인 셈이죠!

신기하게도 이런 액포는 동물 세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동물 세포에서는 라이소좀이라는 다른 세포소기관이 액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아메바 같은 단세포 동물은 액포를 이용해 삼투를 조절하고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은 몸 속에 침투한 균을 잡아먹을 때
일시적으로 큰 액포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과일 속에 이렇게 놀라운 세계가 숨어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다음에 과일을 드실 때는 이 작은 액포들의 역할도 함께 음미해보세요!
그리고 잘 익은 과일을 먹게 되었을 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요?

‘음, 이 과일은 액포가 아주 잘 발달했군’ 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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