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바다 얼음 등의 차가운 자연 요소는 파란색을 연상시킵니다.
푸른 바다에서의 시원한 물놀이는 파란색이 차갑다는 경험을 갖게 만들죠.
특유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도 차갑다는 인상을 강화시켜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란색 공간은 체감온도를 3~4℃ 정도 낮게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색채 이론에서는 파란색을 차가운 느낌의 색으로 분류하죠.
하지만 사실 파란색은 에너지가 비교적 큰 빛이에요.
우리가 보고 구분할 수 있는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하는데요.
태양광에서 나오는 백색광은 바로 이 가시광선의 모든 색이 균일하게 섞인 빛이에요.
백색광이 프리즘을 통과하면서 무지개 색상의 빛의 띠를 만드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죠.
이것을 연속스펙트럼이라고 해요.
빛은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커지고 파장이 길수록 에너지가 작아지는데요.
보라색은 약 380~450nm로 가시광선 중에서 파장이 가장 짧고 에너지가 가장 커요.
빨간색은 약 620~700nm로 가장 긴 파장과 가장 작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죠.
파란색은 보라색 쪽에 가까우며 파장이 짧아 비교적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물질의 경우 에너지가 클수록 온도가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파란빛이 실제로 ‘비교적 큰 에너지’를 가졌음에도 ‘차가운 느낌’으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거에요.
빛의 과학적 특성과 인간의 경험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사례인 거죠.
이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매우 복잡하다는 점을 반증해요.
우리의 인식은 때때로 객관적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는 방식과도 다를 수 있죠.
세상을 바라볼 때 나의 시각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살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